한 달간 GitHub Copilot을 사용하면서 깨달은 것
학교 조별과제로 간단한 강의자료를 기반으로 풀만한 문제를 생성하는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채점 기준도 코드 품질 같은게 아니라서 대충 React + FastAPI + Langchain 기반으로 ‘바이브 코딩’ 하면 되겠거니 생각했었죠.
프론트는 조장님이 하기로 하셨고, 저는 백엔드 API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많이 해봤던 업무였으니 자신있게 여유 부리면서 개인용 코파일럿한테 무지성 하청을 시켰어요.
이때까지의 저는 몰랐습니다. 무지성 하청이 얼마나 무거운 기술부채를 불러올지 말이죠.
초반까지는 그래도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인데,
갈수록 발표일은 다가오는데, 저는 ‘바이브 코딩’ 하느라 데드라인의 존재를 전혀 잊고 하루종일 유튜브 보기에 열심이었어요.
그렇게 유튜브 -> 바이브 코딩 -> 유튜브 라는 뫼비우스의 연결 리스트 같은 생활을 지속한 끝에,
제 코드는 API 엔드포인트 하나에 PDF 파일 관리, 문제 생성 등 모든 기능들이 아예 다 합쳐져 있었습니다.
어쨌든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AI한테 모든것을 맡겨버린 현직 2년차 개발자의 최후였습니다.
뭔가 하다가 안되면 코파에몽~ 도와줘~를 외쳤던 지라, 이게 왜 안 돌아가는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뭘 하려는지 조차 생각않고
어쨌든 돌아가기는 하는 코드를 보며 정작 그 코드를 제대로 분석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일은 이 AI 생성 코드 찌끄레기를 갖다 버리고 깔끔하게 다시 만드는 것.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답니다. 🥹
현대의 AI 기술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일을 대신할 정도로 훌륭하지만,
그 자체로 결국 ‘사람’들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해서도 안 될 것이구요.
이상 맹목적 AI 코드 찌끄레기 생성 전문가 하얀족제비의 반성문이었습니다.